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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이야기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이야기

by 인터넷떠돌이 2016.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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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저희집은 필리핀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온다고 참 이래저래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었습니다. 

일단 LTO인가 하는 곳에 가서 자동차 번호판을 등록말소 해야 하는데, 여기서 부터 일이 참 힘들기는 힘들었습니다. 영어가 문제였냐고요?

천만의 말씀, 전 영어로 농담따먹기도 가능한 수준의 영어회화능력은 구사한다고 자신하는 사람입니다. 일단 사전에서 검색을 하면 말소라고 해서 Cancellation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사전만 믿고서 이렇게 말을 했었습니다.

[Hellow? I wanna cancellation car.]

그랬더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껏 번호표 뽑아서 기다린 것은 좋았는데, 문제는 아무도 말을 못 알아들은 것이였습니다. 결국 LTO의 한국으로 치면 국장이라고 해야 하나요? 가장 높은 사람이 와서 이야기를 하다가.... 참으로 잊지 못할 한마디를 하는 것이였습니다.


"Surrender the plate?"


예. 바로 이것이였습니다. 진짜로 영어 교과서에도 안 나오는 현장의 영어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언제나 항복이라는 뜻으로만 사용했던 저 Surrender라는 단어.. 실제로는 돌려준다는 뜻도 있었고, 직역하면 [판때기를 돌려준다] 즉, 이게 바로 차량의 등록을 말소한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영어였던 겁니다. 

여러분도 혹시 영어권으로 여행가서, 행여나 차량의 등록을 말소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거든 이렇게 이야기 하시면 됩니다.


"Surrender the plate!"


이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저희 가족은 이제 Highway patrol이라고 하는 곳에 가게 되었습니다. 여기가 고속도로 순찰대냐고요? 그렇게 말하면 곤란하도 일종의 교통관리국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앞서 말한 LTO는 차량의 등록을 관리하는 곳이고, 이곳 Highway patrol은 일종의 도로교통을 담당하는 경찰서로 이해하시면 될듯 합니다. 저는 필리핀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어서 이 경찰서를 촬영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사진은 어떤 조작이고 뭐도 없이 그저 Highway patrol이라는 교통 경찰관들이 있는 경찰서의 정문과 그 안쪽을 보고 계신 겁니다. 

예 이건 절대로 연출이나 이런것도 없이, 필리핀 최남단 민다나오 섬의 생생한 현장 사진을 보여드리는 겁니다.



그리고 정문에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돌면 나오는 저 2층 건물이 진짜로 경찰서 입니다. 저는 진짜로 수갑을 찬 사람들이 단체로 저 건물에 들어가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절대 길가에 있는 다른 건물을 찍은 것이 아닌, 이곳이 바로 필리핀의 2번째로 큰 도시라는 다바오의 교통 경찰국에 해당하는 건물을 이 포스팅을 보러 오신 여러분은 보고 계신 겁니다.



그렇게 한참의 서류를 작성하고 나서 경찰서 밖에서 세워둔 저희 가족의 쉐보레 SUV는 여러가지 검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은 검사관들이 엔진에 직혀있는 엔진 번호나, 타이어, 내부상태 등등 차량에 기록해야 하는 각종 상태를 기록하기 위해 열심히 살펴보는 중입니다.

실제로 저기서 자동차 바로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저 분들이 엔진의 번호를 육안으로 다 확인하고 하는 것을 제 두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그리하여 한참 검사를 하는데, 저는 경찰서 앞의 전경을 이 한장에 다 담도록 하였습니다. 위 사진에서 옆에 보이시는 빨간 차량은 지프니라고 해서, 필리핀 특유의 교통수단인데 한국으로 치면 시내버스의 역할을 저 지프니라는 긴 차량이 대신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듣자니 우리나라 처럼 회사에서 단체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지프니를 어떻게 주문 제작해서, 그걸 등록한 다음 특정 구간만 운행하는 형식이라고 하더군요.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게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 중에 하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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